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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현재 진행형 904편 - 🟦 중국 정치권에 다시 ‘숙청의 계절’이 시작됐다.

by 지구굴림자 2026. 2. 2.

지구는 현재 진행형 904편 - 🟦 중국 정치권에 다시 ‘숙청의 계절’이 시작됐다.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 7명이 한 달 사이 ‘기율 위반’ 혐의로 줄줄이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당·정·군 전반을 향한 시진핑 체제의 반부패 칼날이 다시 한 번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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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29일, 쑨샤오청(孫紹騁) 전국인민대표대회 사회건설위원회 부주석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사용하는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이라는 표현은, 사실상 부패 혐의 연루를 의미하는 공식 용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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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샤오청은 단순한 퇴직 고위 관료가 아니다.
그는 19·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을 지낸 핵심 인사이며, 2022년 4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내몽골자치구 당 위원회 서기를 지냈다.
중앙 정치 무대와 지방 권력의 정점 모두를 경험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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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쑨샤오청은 약 30년 동안 민정부(한국의 행정안전부에 해당)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산둥성 부성장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고위 관료 코스를 밟기 시작했다.
시진핑 집권 초기였던 2014년에는 대규모 반부패 수사로 행정 공백이 발생한 산시성에 투입돼, ‘수습형 해결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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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민정부 차관, 자연자원부 장관을 거쳐, 2022년 내몽골자치구 당 서기로 발탁된다.
공교롭게도 내몽골은 석탄과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이 집중된 지역이자, 중국 내에서도 반부패 수사가 가장 강하게 진행돼 온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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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2년 이후 내몽골 고위직 가운데 기율 위반 조사 대상에 오른 인물은 14명에 달한다.
자치구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내몽골은 경제 요충지이자, 중앙 권력이 지방 권력을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실험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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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샤오청은 은퇴 연령에 가까워지면서 내몽골 당 서기 자리에서 물러난 지 불과 4개월 만에 조사를 받게 됐다.
그의 재임 시절 부서기였던 왕리샤 역시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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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은 숫자가 말해준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만 차관급 이상 중앙 직할 고위 공직자 7명이 조사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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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기율위 발표에 따르면, 이번 쑨샤오청 부주석 외에도
톈쉐빈 전 수리부 부부장,
리쉬 신장 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부사령원,
구쥔 전 중국핵공업그룹 부서기 겸 총경리,
장젠룽 국가산림초원국 초대 국장,
양훙용 전 하얼빈전기그룹 당위원회 서기,
바오후이 전 청두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석이 잇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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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지방정부, 국유기업, 군 관련 조직까지 포함된 이번 조사 대상 분포를 보면,
이번 반부패 드라이브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당·정·군 전반을 가로지르는 전면적 숙청 국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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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지난 11일 중앙기율위 전체회의 연설에서,
겉과 속이 일치하는 간부를 기용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도덕적 주문이 아니라, 향후 인사와 숙청 기준을 동시에 예고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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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부패 흐름이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권력 재편과 정치적 정렬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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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군과 핵산업을 둘러싼 파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쥔 전 중국핵공업그룹 총경리에 대한 조사가,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관련된 ‘핵 기밀 유출 혐의’ 의혹을 포착하는 단서가 됐다고 중국 국방부 내부 브리핑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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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장유샤 부주석이 실제로 미국에 핵 기밀을 유출했다는 주장에는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이례적으로 강력한 숙청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치적 명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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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부패 수사는 오래전부터 제도화돼 있었지만, 최근의 흐름은 과거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정치 권력 구조와 맞물려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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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진핑 3기 체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되던 시점에서,
다시 대규모 고위직 조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은,
중국 내부 권력 균형이 여전히 유동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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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권력, 국유기업 네트워크, 군 관련 조직, 전략 산업까지 동시에 겨냥하는 이번 칼날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잠재적 독자 세력’을 사전에 정리하려는 성격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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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샤오청 사건은 단순히 또 한 명의 고위 관료가 낙마한 뉴스가 아니라,
시진핑 체제가 다시 한 번 정치적 긴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중국의 반부패는 언제나 정의의 이름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권력의 재배치다.
이번 ‘7명 줄조사’는 부패 척결이 아니라,
시진핑 체제가 아직도 내부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에 더 가깝다.
칼이 자주 휘둘러질수록, 중국 정치의 불안정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