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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현재 진행형 852편 - 🧑‍⚕️ “구호단체가 쫓겨나면, 가자의 생명선이 끊긴다”

by 지구굴림자 2026. 1. 29.

지구는 현재 진행형 852편 - 🧑‍⚕️ “구호단체가 쫓겨나면, 가자의 생명선이 끊긴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또 하나의 위기

가자지구를 지탱해온 국제 구호단체들이 현장에서 철수할 위기에 놓였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활동하는 37개 주요 국제 비정부기구(NGO)의 활동 허가를 취소하면서, 이미 붕괴 직전에 놓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이 다시 한 번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현장에 남아 있는 단체들은 오는 2월 말 유예기간을 앞두고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곳 중 하나가 국경없는의사회다.


📂 ‘개인정보 제출’ 요구가 불러온 충돌

사태의 발단은 직원 개인정보 제출 요구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부터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단체들에 대해

  • 직원 명단
  • 여권 사본
  • 이력서
  • 자녀를 포함한 가족 구성 정보

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활동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팔레스타인 직원들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호단체들은 이를 이유로 개인정보 제출을 거부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허가 만료를 통보했다. 유예기간이 끝나면 가자지구·서안지구·동예루살렘 등 모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활동이 중단될 수 있다.


⚠️ “직원 명단을 넘기라는 건, 위험을 떠넘기라는 것”

서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이 요구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팔레스타인 직원들이 구금·괴롭힘·직접 공격을 당해온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명확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활동가가 60여 명에 불과한 반면, 현지 팔레스타인 직원은 1200명 이상이다. 이들은 의료·구호·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15명의 팔레스타인 직원이 사망했다는 점은, 이 우려가 추상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 ‘무장단체 연루’ 주장, 남겨진 의문

이스라엘 정부는 과거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중 일부가 하마스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와 연관돼 있었다는 점을 조처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캠벨 총장은 “국경없는의사회는 무장단체 연루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하는 인사 검증 절차를 갖고 있다”며, 사망 이후 제기된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법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직원의 문제를 넘어, 구호단체 전체의 활동을 봉쇄할 정당한 근거가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 구호단체가 사라지면, 무엇이 멈추나

국제 구호단체들이 빠질 경우 가자지구에서 사라질 것은 ‘지원’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의 기능이다.

현재 국제 구호단체들은

  • 병원의 약 60%
  • 주거 지원의 약 75%
  • 식량 공급의 약 절반
  • 교육 서비스의 30%

를 담당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옥스팜, 국제앰네스티 등이 철수할 경우, 가자지구는 재난적 공백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 국제사회 “저강도 전쟁 행위”

국제사회는 이번 조처를 휴전협정과 유엔 결의 위반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호 활동은 유엔과 국제기구를 통해 간섭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합의와도 충돌한다.

프랑스·영국·일본 등 10개국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인도주의 지원을 정치·군사적 압박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 막판 협상,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외적으로 제한적 정보 공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단, 직원 안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보호 장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캠벨 총장은

“우리는 현장에 남고 싶다. 구호단체의 활동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전쟁은 총과 미사일로만 벌어지지 않는다.
구호단체의 출입을 막고, 의료와 식량을 끊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전쟁이 된다.

가자지구에서 구호단체가 사라진다면,
그 빈자리는 정치가 아니라 고통이 채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협상은 외교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