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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현재 진행형 908편 - 🟥 ‘레드 스테이트’ 텍사스에서, 숫자가 뒤집혔다

by 지구굴림자 2026. 2. 3.

지구는 현재 진행형 908편 - 🟥 ‘레드 스테이트’ 텍사스에서, 숫자가 뒤집혔다

 

이번 텍사스 주의회 보궐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역 정치 뉴스가 아니야. 공화당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레드 스테이트’ 텍사스에서, 그것도 불과 1년 전 대선에서 공화당이 압승했던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이 결과를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17%포인트 우세 지역이, 14%포인트 패배 지역으로 바뀌다

이번 선거는 텍사스 주 상원의원 9선거구 보궐선거였다.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메트는 57%를 얻어, 공화당 후보 리 웜즈갠스를 43%로 크게 눌렀다. 격차는 무려 14%포인트였다.

문제는 이 지역의 정치 지형이다. 이곳은 2024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17%포인트 차이로 이겼던 지역이다.

불과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같은 지역에서 표심이 정반대로 움직였고, 득표 격차 기준으로 보면 31%포인트 규모의 이동이 발생한 셈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보궐선거 변수’라고 보기 어렵다.


🔥 트럼프가 직접 밀어줬는데도 졌다

이번 선거가 더 정치적으로 민감해진 이유는,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웜즈갠스를
“마가(MAGA) 전사”,
“내가 전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라고 표현하며 노골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럼에도 결과는 참패였다.

반면 민주당의 레메트 당선자는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가 아니다.
전투기 제작업체 록히드마틴에서 일해 온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선거 과정에서 직업교육과 공교육 강화, 지역 인재 양성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 선거는 ‘이념 대결’이라기보다, 지역 유권자들이 현실 생활과 직결된 이슈에 더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 민주당만 기뻐하는 게 아니라, 공화당 내부가 더 흔들린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번 결과를 두고
“공화당에게 안전한 지역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더 의미심장한 건, 공화당 내부 반응이다.
텍사스 부지사 댄 패트릭은 이번 결과를 두고
“텍사스 공화당 전체에 울리는 경고음”이라고 표현했다.

보수 텃밭에서조차 표가 이탈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화당 내부도 부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왜 하필 텍사스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졌다.
“트럼프가 크게 이겼던 안전한 보수 지역에서 왜 공화당이 패배했는가?”

신문은 그 원인을 트럼프 행정부, 특히 대규모 추방 정책과 이민 강경 기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에서 찾았다.

뉴욕타임스 역시
‘딥 레드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당의 이변’이 공화당 전체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 문제는 텍사스에서 특히 민감하다. 국경과 직결된 지역 특성상, 단순한 이념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치안·노동시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보궐선거 하나가 아니라, 의석 구조까지 흔들렸다

같은 날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의석을 하나 더 확보했다.
이로 인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하원 의석 격차는 단 4석까지 줄어들었다.

텍사스 18선거구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는 당선 직후부터 매우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 이민세관단속국(ICE) 개편, 이민 시스템 전면 수정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번 선거가 단지 지역 정치가 아니라, 연방 차원의 정치 의제와 직결되는 선거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트럼프의 ‘선 긋기’ 발언이 오히려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텍사스의 지역 선거일 뿐이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직접 후보를 띄우며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거리 두기’라기보다, 패배의 정치적 부담을 차단하기 위한 관리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국경이 다시 열릴 것”이라며, 기존의 이민 프레임을 반복했다.

문제는, 그 프레임이 이번 선거에서는 먹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텍사스는 상징이다.
그리고 상징이 흔들릴 때, 실제 정치 지형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약진이라기보다,
트럼프식 정치가 보수 핵심 지역에서도 피로감을 만들고 있다는 신호에 더 가깝다.

숫자는 작아 보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레드 스테이트’라는 말이 더 이상 자동승리를 의미하지 않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