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837편 – “맨몸으로 타이베이101 101층…그리고 ‘너무 창피한 금액’”
🧗 세상에는 ‘돈 받자고 하는 짓’이 아닌 일이 있다.
그런데 그게 목숨 걸고 508m를 기어 올라가는 일이라면, 사람들은 결국 묻게 된다. “그래서… 얼마 받았는데?”
이번 뉴스가 묘하게 잔혹한 이유가 여기 있다.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본 초고층 맨몸 등반의 결말이, 감동도 영웅담도 아닌 **‘보수는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라는 말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 타이베이101, 101층, 92분, 안전장비 ‘0’
미국의 유명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혼놀드(40)가 대만 타이베이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로프 없이 맨몸으로 올랐다. 흔히 ‘프리 솔로(Free Solo)’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안전장비가 없다는 건 곧 실수 한 번이 곧바로 ‘끝’이라는 뜻이라서다. 산도 아닌 유리·철골·금속 구조물로 된 빌딩 외벽을, 손에 잡히는 돌출부와 모서리, 기둥 같은 것에 의존해 올라간다. 사람이 올라가라고 만든 길이 아니다.
📺 이 도전은 ‘넷플릭스 생중계 이벤트’였다
이번 등반은 넷플릭스 행사 ‘스카이스크래퍼 라이브’의 중심 콘텐츠로 진행됐고, 도전 과정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아래에는 관중이 몰렸고, 건물 내부에서도 사람들이 창가에 붙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하나다. 이 등반은 단순한 스포츠 기록이 아니라 플랫폼이 제작·유통하는 거대한 ‘콘텐츠’가 됐다는 점이다. 즉, 인간의 기술과 공포, 위험을 통째로 상품화한 구조다. 시청자는 스릴을 소비하고, 플랫폼은 트래픽과 화제를 얻는다.
💸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그가 돈 얘기를 꺼낸 이유
혼놀드는 등반 후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로부터 받은 보수에 대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 “너무 창피해서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략적으로는 수십만 달러 중반대”라고만 언급했다.
이게 왜 논쟁이 되냐면, 숫자만 놓고 보면 “수십만 달러면 큰돈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혼놀드가 비교 대상으로 꺼낸 건 메이저 스포츠 선수들의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는 “주류 스포츠에 비하면 민망할 정도”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씁쓸한 현실이 드러난다.
- 플랫폼은 이벤트로 전 세계 시선을 모았고
- 대중은 ‘죽을 수도 있는 도전’을 실시간으로 소비했고
- 정작 위험을 몸으로 떠안은 당사자는 “창피한 금액”이라는 말을 했다.
이 구조 자체가 메시지다.
🧠 사람들은 ‘위험’에 돈을 내지만, ‘위험한 사람’에게는 덜 준다
이 사건이 재밌는 지점은, 혼놀드가 “보수와 상관없이 허락만 해주면 무료로도 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이 말은 겸손처럼 들리지만, 뒤집으면 더 잔인하다.
인간이 위험을 ‘자발성’으로 포장할수록, 산업은 더 쉽게 위험을 싼값에 매입한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 거잖아”라는 말 한 줄이면 끝난다.
결국 이 판에서는 이렇게 된다.
- 위험은 콘텐츠가 되고
- 공포는 조회수가 되고
- 보상은 ‘노출’과 ‘명성’으로 대체된다
그런데 노출과 명성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당장 생계나 안전망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특히 프리 솔로는 성공하면 전설이지만, 실패하면 기록도 계약도 아무 의미가 없다.
🏙️ 타이베이101이라는 무대가 가진 상징성
타이베이101은 ‘높은 빌딩’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만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자 관광·도시 브랜드의 얼굴이다. 그런 건물을 맨몸으로 오른 장면은,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도시 자체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퍼포먼스가 된다.
게다가 초고층 건물 등반은 자연 암벽과 다르다. 바위에는 ‘자연적 균열’이라도 있지만, 빌딩 외벽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쫓아내는 표면이다. 그걸 돌파한다는 건 사실상 인간이 만든 공간에 인간이 역으로 침투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 이 뉴스가 남기는 질문 하나
결국 이 이야기는 “대단하다”로 끝나지 않는다.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 ‘목숨값’이 대체 얼마냐는 것.
사람들은 앞으로도 이런 장면을 원할 것이다. 플랫폼도 원할 것이다. 광고도 붙을 것이다.
그런데 그 구조 속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늘 같다. 몸을 거는 사람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세상은 위험한 도전에 박수를 치지만, 정작 위험을 떠안은 사람의 몫은 생각보다 작을 때가 많다.
그게 스포츠든, 노동이든, 전쟁이든… 구조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스릴을 소비하면서도 종종 잊는다. 그 스릴은 누군가의 현실적인 공포 위에 세워진다는 걸.
…그리고 가끔은 그 공포의 가격표가, “너무 창피한 금액”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출처: New York Post / The New York Times / Reuters (기사 내 언급 및 사진 표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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