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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831편 - 🇻🇳 베트남 권력 1인자 또 럼, 5년 더 간다

by 지구굴림자 2026. 1. 26.

🌍 지구는 현재 진행형 831편 - 🇻🇳 베트남 권력 1인자 또 럼, 5년 더 간다

 

‘공안통’ 출신 서기장 연임…베트남 정치·경제의 방향이 정해졌다

베트남 권력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당대회에서 또 럼 서기장은 중앙위원 180명 전원의 찬성으로 차기 서기장에 선출되며, 앞으로 2031년까지 5년간 베트남 최고 권력자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사실상 만장일치 재신임이다.
전날 중앙위원 명단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고, 전당대회 폐막 일정까지 이틀이나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당내 이견이 거의 없었다는 게 그대로 드러난다.


🏛️ “합의 지도”에서 “강한 1인 체제”로

베트남 정치의 전통은 ‘집단 지도’였다.
서기장·주석·총리·국회의장이 권력을 나눠 갖고, 내부 합의로 국정을 운영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이번 연임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 럼 서기장은 국가주석 겸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만약 주석과 서기장을 동시에 차지하면, 베트남은 사실상 수십 년 만에 강한 1인 권력 체제로 전환된다.

싱가포르 ISEAS 연구소는 이 가능성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합의 정치에서 권위주의적 통치 모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내부 권력 구조가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바뀌고 있는 셈이다.


👮 ‘공안통’ 출신, 부패 척결로 정상까지

또 럼의 경력은 매우 이례적이다.
1979년부터 40년 넘게 공안부(경찰 조직)에서만 근무한 ‘공안통’ 출신이다.

2016년 공안부 장관이 된 이후, 그는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대대적인 부패 척결 수사를 주도했다.
고위 관료, 정치국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이 과정에서 그는 단숨에 권력 핵심으로 떠올랐다.

“개혁 없이는 발전도 없다.”
이번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그는 관료주의 타파와 강력한 구조 개혁을 다시 강조했다.


🏗️ 정부 구조 ‘대수술’…공무원 15만 명 감축

집권 1년여 동안 또 럼이 가장 먼저 손댄 건 행정 구조였다.

  • 중앙 부처·기관: 30개 → 22개로 축소
  • 지방 행정구역: 63개 → 34개로 통폐합
  • 감축된 공무원 일자리: 약 15만 개

1986년 ‘도이머이(개혁·개방)’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이다.

여기에 남북 고속철도, 원자력 발전소 같은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까지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베트남식 “속도전 개혁”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 “연 10% 성장”…베트남의 위험한 야심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성장 목표다.

베트남 공산당은 결의안을 통해

2026~2030년 연평균 10% 성장,
2030년 1인당 GDP 8,500달러 달성
을 공식 목표로 못 박았다.

문제는 현실이다.
지난 5년 평균 성장률은 6.5~7% 목표에도 못 미쳤다.

그런데 갑자기 10%?
중국도, 한국 고도성장기에도 쉽지 않았던 수치다.

그래서 이 목표는 단순한 경제 수치라기보다,
정권 안정 + 강력한 개혁 정당성 확보용 정치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안심하는 이유

흥미로운 건, 또 럼 연임 소식에 금융시장은 오히려 안도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렇게 전했다.

“정치적 안정성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강한 권력 = 예측 가능한 정책
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금 미·중 갈등 속에서 제조업 이전의 최대 수혜국이다.
정권 교체 리스크보다, 강한 통치 안정이 투자 환경에는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 안정이냐, 권위주의냐…갈림길에 선 베트남

문제는 그 다음이다.

부패 척결, 행정 개혁, 투자 유치까지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공안 출신 1인 권력이 강화되면,

  • 언론 통제
  • 정치적 탄압
  • 내부 견제 장치 약화

이 빠르게 따라올 가능성도 크다.

베트남은 지금
‘개혁형 강한 지도자’가 될지,
‘권위주의 회귀’가 될지

아주 미묘한 갈림길 위에 서 있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베트남은 지금 ‘중국 다음 모델’을 노리고 있다.
빠른 성장, 강한 통치, 외자 유치.

다만 역사적으로,
강한 권력은 늘 성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요구했다.

또 럼의 5년은
베트남의 황금기가 될 수도 있고,
조용한 권위주의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마 훨씬 빠르게 결과를 드러낼 것이다.


출처: Reuter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