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840편 - ⚡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벼락…정치와 자연재해가 겹친 비극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집회 현장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했다.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던 집회는, 순식간에 대규모 인명 피해 현장으로 바뀌었다.
현지 시각 25일 오후 1시 무렵,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수천 명이 모여 있던 집회장 상공에 갑작스럽게 번개가 떨어졌다. AFP통신과 브라질 G1글로보에 따르면 이 사고로 모두 89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4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8명은 위독한 상태에 놓였다.
☔ 우산과 판초 속 군중…순간적인 섬광과 혼란
사고 당시 현장은 이미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는 행진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우산과 비닐 판초를 입고 모여 있던 군중 위로 번쩍이는 섬광이 스쳤고, 곧바로 굉음이 울렸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람들이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주변에서 서로를 부축하는 장면이 담겼다. 직접 벼락을 맞지 않았더라도 극심한 공포로 쇼크 증세를 호소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사업가 나탈리아 케이로스는 “갑자기 번쩍하는 빛과 함께 가슴이 쿵 내려앉았고, 온몸이 떨리며 쓰러졌다”며 “뒤쪽에서도 사람들이 연달아 넘어지는 게 보였다”고 증언했다.
🚑 집회장은 순식간에 응급 현장으로
브라질 소방당국과 구조대는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응급 처치에 나섰다. 일부 부상자는 감전으로 의식을 잃었고, 심장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도 있었다. 의료진은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상자가 최소 1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낙뢰 사고 자체는 자연재해였지만, 수천 명이 밀집한 정치 집회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특히 번개는 우산, 금속 지지대, 깃대 등을 타고 전류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쿠데타 유죄’ 보우소나루…사면 요구가 만든 긴장
이번 집회는 단순한 정치 행사 이상이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군과 지지 세력 일부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해 브라질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7년형을 확정받았다.
현재 그는 브라질리아 파푸다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지지자들은 그와 2023년 1월 8일 의회 난입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요구해왔다. 이번 행진 역시 ‘정치 탄압 중단’과 ‘사면 촉구’를 내건 대규모 동원 행사였다.
집회를 주도한 니콜라스 페레이라 연방 하원의원은 “정치적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평화 행진”이라고 강조했지만, 브라질 사회 내부에서는 여전히 보우소나루 책임론과 사면 반대 여론이 강하다.
🩺 건강 악화까지 겹친 전직 대통령의 그림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정치적 몰락 이전부터 건강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어왔다. 2018년 대선 유세 도중 흉기 피습으로 중상을 입은 이후 장기 후유증에 시달렸고, 최근에도 탈장 수술과 만성 딸꾹질 치료로 입원했다.
지지자들은 그의 건강과 ‘정치적 박해’를 함께 호소하며 동정 여론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법부와 현 정부는 사면에 선을 긋고 있다.
⚡ 정치적 격랑 위에 떨어진 한 줄기 번개
이번 낙뢰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 이상의 상징성을 남겼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브라질 정치 상황, 쿠데타 유죄 판결, 사면 요구 집회,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진 번개.
정치와 분노, 군중과 자연재해가 한순간에 겹친 이 사건은 브라질 사회가 아직도 2022년 대선의 후유증 속에 깊이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정치가 극단으로 갈수록, 군중은 위험해지고, 사고는 더 치명적이 된다.
번개는 우연이었지만,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이게 된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에서는, 하늘조차 평온하지 않다.
그리고 오늘 브라질의 하늘은, 유난히 낮고 어두웠다.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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